타이블 기획전 <시시한 사물들 속의 위안>
1/6 - 1/15
11am - 5 pm
<시시한 사물들 속의 위안>
타이블에서 일상의 사물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기획 전시 《시시한 사물들 속의 위안》 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의 ‘시시한 사물’은 무의식적으로 쓰임을 반복하는 일상의 물건을 의미한다. 사물은 보통 행위자의 편의를 위해 탄생해 다듬어지거나 덧대어진다. 삶의 터전 한 가운데에 위치한 사물에서 일상적인 위로를 찾을 수는 없을까. 이번 전시는 이 질문에서 시작된다. 오랜 시간을 통과하며 누적된 보편적 가치를 입고서 묵묵히 곁을 지키는 사물, 잊히기 쉬우나 요소마다 정교하게 빚어진 사물의 미학에 주목한다. 나아가 이미 소유했거나 익숙한 대상들의 물성을 다시금 바라봄으로써 일상과 비일상의 중첩을 감각하게 한다.
《시시한 사물들 속의 위안》은 사물에 대한 폭넓은 사유를 돕는 브랜드 및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실생활과 밀접한 사물에 깃든 이야기를 상상하고 맥락을 독해할 수 있다. 기억의 편린에 자리한 사물을 회화의 장면으로 구축하는 이희조 작가는 피사체의 형태와 색채를 단순화한 작품으로 한 뼘만큼의 공란을 선사한다. 세부 묘사를 없애고 평면으로 다듬어진 회화 속 사물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 속에 스며있는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정밀한 도자 기법으로 공예 작품을 만드는 김동백 작가는 사물 스스로가 가진 본연의 비례를 찾아 고유한 선을 완성하는 것에 마음을 기울인다. 도자기의 전통적인 조형미와 새로운 시도가 결합된 작품을 전개한다. 마찬가지로 전통을 기반한 제품을 전개하는 온도는 심신의 평안을 위한 사물을 발굴하는 브랜드다. 차분히 일상을 돌볼 수 있는 사물들로 관람객의 안녕을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에서 수확한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화법으로 전하는 브랜드 림 오리지널은 100여 년 넘는 시간 동안 사용자의 손끝에서 다듬어져 온 소반의 미학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여섯 개의 전통 소반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에 더욱 특별하다. 또한, 전통성에 입각한 깊이 있는 디자인의 섬유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섬유의 물성을 계승하면서도 담백하게 재해석함으로써 현대성과의 교차를 눈여겨보았다.
작가의 시선에서 비롯해 다채로운 이야기가 깃든 친밀한 사물들은 보는 이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 넨다. 무료하게 느껴지는 일상 속 평범한 사물들의 면면을 분해하고 분할된 조각들을 낯설게 조 립하는 순간, 우리는 현재를 새롭게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하고 평범한 사물들은 그저 존재 함으로써 우리 삶에 스며들어 일상적인 위로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