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백 작가


점토라는 재료의 편리함과 무한한 가능성, 흙을 소결시켜야 하는 작업의 한계가 있음에도 이러한단점을 극복하며 나온 결과물은 영원에 가깝게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도자기를 제작하는 다양한 방식들이 있지만 물레질이야말로 다른 공예분야들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가장 근본이 되는 제작 방식입니다. 회전하며 움직이고 있는 무른 흙을 원심력과 손끝의 감각만으로 형태를 이루어 내는 것은 살아있는 무언가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입니다. 만들고자 하는 사물의 온전한 형태를 찾아내는 직관적이면서도 치밀한 계획이 동반되는 과정에서 작업을 하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단순하지만 완벽하기 힘든 둥근 형태를 직관에 따라 쌓인 선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고, 그 속에 감춰진 온전한 형체의 비례를 찾습니다. 작업의 핵심은 그 사물이 갖고자 하는 형체를 찾아내는 것이며, 그렇게 고요하고 고유한 선을 찾아낸 형체에 옷을 입히듯 유약을 입힘으로써 그만의 개성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듯이 우리는 모두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둥근 형체를 만들고 스스로 연구한 유약을 입은 작업이 마침내 오롯한 작품으로 나타날 때 도예가로서 의무를 다했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도자기의 전통적인 형태적 조형미를 받아들이고 연구 데이터의 축적과 전통적 제작방식에 근간을 둔 새로운 도자기를 작품으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과거의 공업에서부터 현대의 예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는 수많은 사람의 고민과 실패, 문제점의 발견, 해결하려는 의지가 오랜 시간의 연구와 함께 뒷받침되어왔습니다. 그들의 시도와 헌신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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