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조 작가
‘우리는 수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그 조각들을 작업화합니다. 소유한 물건, 가본 장소, 만나온 사람들이 그 퍼즐 조각들이며, 그것들과의 관계, 기억과 감정들이 맞춰져 지금의 우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물은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늘 함께하기에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 들어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냅니다. 커피잔이나 노트, 펜 등은 사소하지만 개개인에게 습관이나 경험의 일부가 되거나 소중한 일상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의 조각들의 형태와 색채를 다듬고 세부묘사를 없앴으며, 특정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표현하였습니다. 단순화가 가지는 보편성으로 인해 관람객이 저마다 상상력을 더하여 사물을 관찰하도록 합니다. 작가만의 사물이나 경험이 아닌, 관람객 각자의 생각 속에서 그들만의 사물이자, 사람,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합니다. 작가와는 별개로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생겨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