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오피

일상의 형상, 마음의 균형

 

 

  일상(日常)이라는 단어처럼 삶에 가깝고도 먼 단어가 또 있을까. 매일이라는 마음처럼 가볍고도 무거운 마음이 또 있을까. 하루는 흐르는 매시간 속에 자리하고 있기에 그것을 살아내는 일은 자각할 수도 없을 만큼 너무도 자연스럽게 여겨져서 쉽게 잊게 된다. 그렇기에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자각하는 것은 순간의 일이다. 그리고 그때 우리가 깨닫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나의 모양이다. 프로젝티파이의 전시 《일상의 형상, 마음의 균형》은 생활을 가꾸는 모양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집이라는 일상의 풍경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시선으로 하루의 아름다움을 찾고 다듬으며 삶의 균형을 찾아낸다. 색채로 선으로 면으로 두께로 마음의 평형을 담아내는 것이다.

en o p는 미니멀하고 클래식한 디자인 미학을 기반으로 오브제를 만들고 있다. 자연과 일상에 닿는 모든 것을 베이스로 작업하며 그 미감이 예술의 언어로 이어져 그들의 작업이 사소한 생활에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오기를 바라며 작업한다. 정적인 선과 면으로 구체화된 입체는 비어있는 공간에 하나의 간결한 선을 긋게 되고 이는 일상에 감각을 더해준다. 작업의 소재로 쓰이는 베지터블 가죽은 시간의 흐름과 빛에 따라 태닝되어 그 공간에 맞는 색으로 변주한다. 내게 놓여진 일상의 시간을 매만지는 마음으로 엔오피의 사물을 길들여본다.

 

  일상의 공간에 둘 것을 택하고 그것과 함께하며 하루를 같이 하는 일은 내 생활의 모습을 택하는 일이다. 매일을 아끼는 마음은 쉽게 나 자신을 보살피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내 곁에 있는 것들이 나의 마음을 채우는 문장으로 하나 하나 자리할 때 하루에 담기는 이야기가 풍성해질 것이다. 

 

 

* 담하다(淡하다) : 1) 빛이 엷다 2)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일상의 형상, 마음의 균형>

김란희 Kim Ranhee

김수연 Kim Solon

엔오피 en o p


3. 15 - 4. 6 ( Sun / Mon Off )

13:00-19:00

연세로 2마길 1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