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린 작가


나의 작업은 표면에 하나하나 찍어내는 단순노동의 과정 통해 갈라지기도 뭉치기도 하는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고 조각 사이사이에 드리운 그림자를 발견해나가며 질감과 어울리는 적절한 형태와 색의 조화, 비례를 고민해 나간다. 나는 이처럼 하얀 순백의 표면이 조각으로 하나하나 채워지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과정을 통해 온전히 기물과 내가 마주하는 고요한 시간에 잠긴다.빛이 들때마다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작은 조각들을 바라보며 내가 만든 작은 사물이 공간을 풍요롭게 채워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