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경
oil on canvas
53.0 x 45.5cm
2021
작가 노트 < 구르고 부딪히고 만나 모으기 >
“나는 지금 서 있는 공간에서 신체와 부딪히며 알 수 없는 반응을 맞이한다. 이 반응들은 누가 주어주는 걸까?”
“생각은 반복되었고 회화라는 매체로 나의 생각들을 서술하고 모색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아주 작고 어렸던 우리는 오랜 성장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고 나니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따금씩 찾아오는 귀한 성장의 기회는 사회와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이루면서 생겨났다.
나의 공간과 외부와의 공간이 합쳐지면서 우리의 공간이 넓어지고 내가 가보지 못했던 세계를 같이 간접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넓어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터득한 점은 단순한 것이지만 서로 다른 객체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작은 알맹이로부터 시작되어 선을 그려내고 모양을 이루어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다.
그곳에서는 풍경, 사물들이 마주하면서 알 수 없는 반응들이 떠다니는데 이 반응들을 떠내려 보내기도 하고 그것을 붙잡고 길을 따라가기도 한다. 그러다가 경험하게 되는 어떤 온도와 분위기, 감각을 만난다. 뾰족한 바늘로 계속해서 찌르는 듯한 고통과 불안이 박혀있기도 하고 가벼워서 날아다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물질이 놓여있기도 한다.
물질들은 서로 다양한 관계를 지으며 나름의 빈 공간을 새로이 지어 인식하게 하고 확장한다.
존재하지는 않지만 존재하려는 공간으로의 전이를 의미하는 것 이다. 나는 물질과 정신이라는 지극히 양가적인 관점에서 되묻는다. 회화의 세계 속에서 눈에 보이는 현실의 이면과 내면을 어떻게 갈음 할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한 걸까? 아니면 애초에 우리는 빈 공간이 아니라 계속해서 가득한 공간에 있었던 게 아닐까? 이러한 질문들이 있었기에 나는 질문 사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을 드러내기 위해서 바로 맞서는 행위들을 필요로 해야 만했다.
공간과 움직임, 신체와 리듬에 의거한 감각들이 균형을 이루고 머리로 구상하고 채워나가는 면적과 손이 알아서 재빨리 그어낸 선 형의 추상이 일궈내는 우연적인 구상적 요소 등 지속적으로 드로잉 되고 또다시 드로잉 되는 방식으로 여러 회화 요소들을 넘나들다가 만나 나만의 조화를 결정한다. 이러한 시간은 불안의 탈피와 함께 경험해 보지 못한 욕구를 시각적 보편성과 새로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의 연속인 것이다. 나는 즉흥적인 드로잉 행위를 통해 새롭게 그려진 이미지들이 구축해나가는 세상 속에서 멋진 회화의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그려나간다.
작가 노트 < 가만히 있지 않는 날>
가만히 있어도 모든 건 변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잠이 들기 전 침대에 눕는 시간에 나의 불안들이 하나씩 올라와 일어나지 않는 풍경들을 만들기도 하였고 밖에서 혼자 걷는 밤이지만 수 많은 사람들의 소 리를 통과하여 더 깊은 소리를 들으려 하였다.
햇빛이 드러난 날엔 내 온 몸을 자극하여 다가올 계절을 상상하며 그 안에서 설레어 하며 맞이 할 준비를 하 기도 했다. 나를 깊은 곳으로 끌고 간 순간들이었다. 가만히 있는 날을 만나고 싶어서 여러 상상들을 한다. 역설적인 말이 되었다. 그 순간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들이었음에도 그 날의 나를 만들었다. 두려운 날도, 편안한 날도 있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날 들을 더 많이 마주하고 싶었다. 보이는 날 뒤엔 숨어있는 무한함 이 있어서 그 날을 파헤친다.
사람들이 매 순간 있는 일상에서 무엇을 위해 쫓아가는지 영문을 모르지만 우리의 시대 사람들이 가만히 안 두는 날을 어디선가 같이 마주하고 있다면 잠시 동안은 좋은 날들로 감싸주고 싶다. 그런 날 들을 내 그림을 통해 마주한다면 그 날들을 같이 안아 주고 싶다. 가만히 있지 않는 날들의 작품들은 내가, 우리가 존재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있는 건 어떤 여러 가지가 우릴 가만히 놓지 않기도 그 날 들을 우리가 가만히 두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나날들은 무엇이 되든 좋은 만남이 되길 바란다.
약력
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수료
2018 목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2 가만히 있지 않은 날, 이응노 미술관 M2, 대전
2021 구르고 부딪히고 만나 모으기, WWW space, 서울
단체전
2022 빗물은 바람 따라 바다로 간다, 신촌 문화관, 서울
2022 아시아프 2022 1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1 아시아프 2021 2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을지 아트 페어 프라이즈, 을지 트윈 타워, 서울
2019 동시대 미술가들의 항해술-20주년 기념 기획전, 이공갤러리, 대전
2017 아시아프 2017 2부, 동대문DDP, 서울
이서경
oil on canvas
53.0 x 45.5cm
2021
작가 노트 < 구르고 부딪히고 만나 모으기 >
“나는 지금 서 있는 공간에서 신체와 부딪히며 알 수 없는 반응을 맞이한다. 이 반응들은 누가 주어주는 걸까?”
“생각은 반복되었고 회화라는 매체로 나의 생각들을 서술하고 모색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아주 작고 어렸던 우리는 오랜 성장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고 나니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따금씩 찾아오는 귀한 성장의 기회는 사회와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이루면서 생겨났다.
나의 공간과 외부와의 공간이 합쳐지면서 우리의 공간이 넓어지고 내가 가보지 못했던 세계를 같이 간접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넓어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터득한 점은 단순한 것이지만 서로 다른 객체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작은 알맹이로부터 시작되어 선을 그려내고 모양을 이루어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다.
그곳에서는 풍경, 사물들이 마주하면서 알 수 없는 반응들이 떠다니는데 이 반응들을 떠내려 보내기도 하고 그것을 붙잡고 길을 따라가기도 한다. 그러다가 경험하게 되는 어떤 온도와 분위기, 감각을 만난다. 뾰족한 바늘로 계속해서 찌르는 듯한 고통과 불안이 박혀있기도 하고 가벼워서 날아다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물질이 놓여있기도 한다.
물질들은 서로 다양한 관계를 지으며 나름의 빈 공간을 새로이 지어 인식하게 하고 확장한다.
존재하지는 않지만 존재하려는 공간으로의 전이를 의미하는 것 이다. 나는 물질과 정신이라는 지극히 양가적인 관점에서 되묻는다. 회화의 세계 속에서 눈에 보이는 현실의 이면과 내면을 어떻게 갈음 할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한 걸까? 아니면 애초에 우리는 빈 공간이 아니라 계속해서 가득한 공간에 있었던 게 아닐까? 이러한 질문들이 있었기에 나는 질문 사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을 드러내기 위해서 바로 맞서는 행위들을 필요로 해야 만했다.
공간과 움직임, 신체와 리듬에 의거한 감각들이 균형을 이루고 머리로 구상하고 채워나가는 면적과 손이 알아서 재빨리 그어낸 선 형의 추상이 일궈내는 우연적인 구상적 요소 등 지속적으로 드로잉 되고 또다시 드로잉 되는 방식으로 여러 회화 요소들을 넘나들다가 만나 나만의 조화를 결정한다. 이러한 시간은 불안의 탈피와 함께 경험해 보지 못한 욕구를 시각적 보편성과 새로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의 연속인 것이다. 나는 즉흥적인 드로잉 행위를 통해 새롭게 그려진 이미지들이 구축해나가는 세상 속에서 멋진 회화의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그려나간다.
작가 노트 < 가만히 있지 않는 날>
가만히 있어도 모든 건 변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잠이 들기 전 침대에 눕는 시간에 나의 불안들이 하나씩 올라와 일어나지 않는 풍경들을 만들기도 하였고 밖에서 혼자 걷는 밤이지만 수 많은 사람들의 소 리를 통과하여 더 깊은 소리를 들으려 하였다.
햇빛이 드러난 날엔 내 온 몸을 자극하여 다가올 계절을 상상하며 그 안에서 설레어 하며 맞이 할 준비를 하 기도 했다. 나를 깊은 곳으로 끌고 간 순간들이었다. 가만히 있는 날을 만나고 싶어서 여러 상상들을 한다. 역설적인 말이 되었다. 그 순간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들이었음에도 그 날의 나를 만들었다. 두려운 날도, 편안한 날도 있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날 들을 더 많이 마주하고 싶었다. 보이는 날 뒤엔 숨어있는 무한함 이 있어서 그 날을 파헤친다.
사람들이 매 순간 있는 일상에서 무엇을 위해 쫓아가는지 영문을 모르지만 우리의 시대 사람들이 가만히 안 두는 날을 어디선가 같이 마주하고 있다면 잠시 동안은 좋은 날들로 감싸주고 싶다. 그런 날 들을 내 그림을 통해 마주한다면 그 날들을 같이 안아 주고 싶다. 가만히 있지 않는 날들의 작품들은 내가, 우리가 존재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있는 건 어떤 여러 가지가 우릴 가만히 놓지 않기도 그 날 들을 우리가 가만히 두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나날들은 무엇이 되든 좋은 만남이 되길 바란다.
약력
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수료
2018 목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2 가만히 있지 않은 날, 이응노 미술관 M2, 대전
2021 구르고 부딪히고 만나 모으기, WWW space, 서울
단체전
2022 빗물은 바람 따라 바다로 간다, 신촌 문화관, 서울
2022 아시아프 2022 1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1 아시아프 2021 2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을지 아트 페어 프라이즈, 을지 트윈 타워, 서울
2019 동시대 미술가들의 항해술-20주년 기념 기획전, 이공갤러리, 대전
2017 아시아프 2017 2부, 동대문DDP, 서울